KPC 노엘 크로윈
PC 에반스 크로윈
눈이 반짝거리고 뺨도 복숭아처럼 발그레합니다.
노엘:(헤실헤실 웃으며) 와, 형이랑 외출이라니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형 요즘 바빠서 이렇게 여가활동 할 시간도 없었는데. 오늘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너무너무 다 좋다. 아! 물론 형이랑 같이 외출한 게 제일 좋지만!
에반스:그게 그렇게 좋아? 그래도 매일 집에서 얼굴 보잖아.
이렇게 나오니까 데이트 같고 좋잖아~
에반스:데이트인가. 그런 건 보통 같은 학교 또래한테 쓰는 게 적절하지 않아?
노엘:에이~ 그런 건 굳이 따지지 말자구 형아~
에반스:그나저나, 갑자기 티켓이 어쩌다 생긴 거야?
노엘:아 그거? 엣헴~ 내가 착한 짓 좀 했지~ 이웃 주민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길래 도와줬는데, 보답이라면서 줬어!
에반스:보답 치고는 너무 뜬금없는 것 같은데. (조금 걱정스런 눈으로 너를 바라보며) '사기라도 당하는 거 아닌지...'
노엘:아~ 그거라면 또 이유가 있지! 그 사람이 얼마 전에 집 근처로 이사 온 연극 배우인데, 이 연극이 본인이 나오는 연극이래!
에반스:그래? '그러면 말이 되는군. 홍보차 준 건가.'
그런데 정확히 무슨 내용의 연극인지는 알아?
노엘:어... 뭐더라? 그냥 고맙다고 하고 받아서 정확히는 몰라.
에반스:(너를 돌아보며)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은 다녀왔어?
노엘:응? 갑자기? 나 화장실 안 가고 싶은데. 아, 형아가 가고 싶어? 따라가줄까?
에반스:그게 아니라 널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어. 방금 목마르다고 음료수를 잔뜩 마셨으니까.
노엘:에이~ 그렇게 많이 마시지는 않았는걸? 형아는 참 걱정이 많다니까. 내가 설마하니 연극을 보다가 뛰쳐나가기라도 하겠어?
<형태 없이 기어다니는 황색 추격자로의 변신>...?
노엘:(그저 헤헤거리며 네 손을 꼭 잡고 앞뒤로 흔들며 들어간다)
노엘:어! 피터슨 아저씨~ 저 왔어요~ 티켓 주셔서 감사해요. 아 이쪽은 저희 형이에요! 잘생겼죠?
에반스:(자연스럽게 손을 내밀며) 에반스 크로윈이라고 합니다. 피터슨:어허허~ 안녕하십니까. (에반스의 손을 맞잡고 가볍게 흔들며) 피터슨 파커라고 합니다.
오늘 연극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엘이 얘기하기로는 무척 바쁘다고 하시던데요.
오늘 연극 내용이 꼭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그렇거든요. 꼭 제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에반스:(끄덕이며) 그렇군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연극 준비를 하러 이만 대기실로 돌아가보죠.
피터슨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눈 앞에서 사라집니다.
제목이 <형태 없이 기어다니는 황색 추격자로의 변신> 아니었나요?
어떻게 저게 인생을 이야기하는 연극일 수 있는 걸까요.
노엘:(좌석에 앉아 편히 등을 기대며) 와~ 기대된다. 그치 형?
에반스:(연극 자체에는 이름 때문에 별 기대감이 없다) '이런 연극을 보러 온 게 얼마만인지...' 조금은.
노엘:(히죽히죽 웃으며 네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눈을 깜빡인다) 우리 연극 끝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자! 이 근처에 맛집이 많대!
에반스:(살짝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그런 것도 알아놨어? 오늘을 엄청 기대했던 모양이네.
노엘:형이랑 데이트 오는 건데 당연하지~ 나 준비성 철저하지? 계획적이지? 짱이지?
에반스:그래 - 그래 - 최고의 동생이네. (별 생각없이) 나중에 연인한테도 잘하겠는걸.
노엘:(수줍게 볼을 붉히며) 그... 그래? 헤헤... 형도 참...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모른다)
에반스:...? '왜 저렇게까지 좋아하는 거지?'
<형태 없이 기어다니는 황색 추격자로의 변신>
주인공을 맡은 피터슨이 기지개를 켜며 무대로 나옵니다.
우연히 낡은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발견하고 깊게 빠지게 되는데….
"이 세상에서 오로지 나만이 위대한 예술의 진리를 알게 되었어!”
무대 오른쪽에서부터 그를 말리는 절친한 친구 로저 씨가 걸어오더니,
두 사람만이 각각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빛나고 있습니다.
에반스:심리학|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 대사에는 도무지 연기로 보기 힘들 정도로 진심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마치 자신이 실제로 겪고 있는, 혹은 겪었던 일인 것처럼...
에반스:(연극에 집중하며 저도 모르게 직업병이 도진다) '뻔한 이야기, 뻔한 전개... 뭐가 인생을 담고 있다는 거지?'
(습관처럼 한 손을 들어올려 입술 밑에 대고 몰입하다 슬쩍 옆자리의 너를 바라보며) '노엘은 잘 집중하고 있나?'
연극에 무척이나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삼류 연극을 잘도 보네... 라고 생각이 들 때쯤
대체 어떤 장면이 나오기에 이런 연출을 하는 거죠?
에반스: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노엘은 여전히 옆 자리에 있는 와중에
“여러분, 잠시만 움직이지 마시고 기다려 주세요!”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빛이 무대를 비추고….
“어어,” 그렇게 한 명의 소리는 웅성거림으로 커지고,
연극배우인 피터슨이 든 칼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립니다.
눈앞에 있는 건 하비 씨 앞에 쓰러진 로저 씨,
에반스:(주변 상황을 살피며) '이건... 연출이 아니다. 진짜 피야.'
에반스:SAN Roll|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좌석 앞쪽에 앉은 사람들은 온몸에 뿌려진 피를 보고 혼비백산입니다.
아직도 연극의 일부인 줄 알고 지켜보는 사람도 있어요.
문을 박차고 들어온 경찰이 피터슨에게 다가갑니다.
제가 아닙니다.
(절박하면서도 진실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불이 꺼진 순간에 저와 해리는 당황하며 멈춰 있었습니다. 원래 불이 꺼질 타이밍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누군가 관객석에서 걸어왔습니다. 제 눈앞에서 해리를 죽였어요. 비명이 들렸을 때까지도 저는 해리 조연 배우의 애드리브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제 손에 따뜻한 칼이 쥐어질 때만 해도요. 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해리는 정말로 죽어 있더군요.
그리고 저는 그 찰나 범인을 보았습니다.
중간에 나가고는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사건이 해결되지 않아 경찰이 막고 있었으니까요.
한참이나 경찰과 실랑이하던 피터슨이 이윽고 손가락을 범인에게로 향합니다.
피터슨:범인은 노엘, 저 자입니다! 제가 똑똑히 봤어요!
에반스:...! '저런 말도 안되는 말을 한다고?'
노엘은 연극 중 한 번도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는데요.
어두워졌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면 자신이 분명 알아차렸을 겁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관객들이 모두 앉아 웅성거리고 있습니다.
“그러게, 나도 불 꺼진 순간 내 옆으로 누군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
“나도. 분명 무대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어!”
에반스:듣기|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게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잣말이 하나 들려옵니다.
“..그런가? 나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
가만히 연극을 보고 있었는데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니.
“노엘 씨, 당신을 살인 사건의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에반스:(노엘에게 안심하라는 듯 한쪽 팔을 뒤로 하고 경찰의 앞을 가로막아 선다) 잠깐, 지금 범인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믿어주시는 겁니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노엘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노엘:혀... 형, 형... 이 사람들, 나, 나 한테 왜 이러는 거야?
에반스:(미간을 구기며) 구속영장 없이는 이런 식으로 체포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살인 용의자에 제일 가까운 자의 말을 들어준다니요.
경찰:용의자와 무슨 관계시길래 이 상황에 끼어드시는 거죠?
명명백백하게 현장에서 잡힌 현행범인데, 이런 이를 두고 다른 이를 살인 용의자로 몰아가시는 겁니까? 공범이십니까?
에반스:... 가족입니다. 제 옆자리에 앉아있었으니, 제 동생이 살인 용의자가 아닌 것은 제가 더 잘 압니다.
경찰:가족 관계라니 더욱 공범이실 확률이 높군요. 이 이상 방해하신다면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경찰은 노엘을 그저 경찰서로 데려가려 합니다.
피터슨:잠깐, 아무리 그래도 노엘이 그럴 리 없습니다. 얼마나 착한 아이인데요. 뭔가 오해가 있을지도 몰라요.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잠시 극단에 머무르게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에반스:(어이가 없어서 작게 한숨을 쉬며) '지금 본인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저런 말이나 내뱉는 건가.'
황당하기 짝이 없게 노엘을 범인으로 몰아놓고는
그러나 경찰은 살인 사건 상황의 가장 가까운 목격자인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극단 건물의 빈방을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노엘을 가둬야 한다나, 뭐라나...
에반스:(명함을 보이며) 프로파일러 에반스 크로윈이라고 합니다. 저도 협조해도 되겠습니까?
경찰:...원칙적으로는, 범죄 용의자와 관계가 있는 분을 수사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계시겠지요.
하지만... (스스로도 피터슨의 말을 무작정 믿고 있어 논리적으로 반발하기 어려워) 이번에는 사건의 주요 목격자이시기도 하니, 허락해드리겠습니다. 다만 용의자인 노엘과는 접촉을 제한하도록 하죠.
노엘:(울먹울먹한 눈으로) ...형, 형아... 나 잡혀가는 거 아니지?
에반스:...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아니야, 노엘.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노엘:흑... 응... (훌쩍거리며 눈가를 손으로 닦는다)
에반스:(경찰을 향해) 그건 납득하기 어려운데요. 용의자일수록 제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한다)
에반스:설득|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경찰:(단호하게) 용의자와의 친분 관계가 있고, 범행 현장을 은폐할 가능성과 능력도 있는 사람에게 접근을 허락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노엘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피터슨 씨와도 노엘 씨가 접촉하지 않도록 하죠. 이 이상은 허용해드릴 수 없습니다.
에반스:'저 정도면 나쁘지 않은 거래지.' 알겠습니다.
초동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남아 있으라고 명령합니다.
하나는 노엘에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무시하는 것.
에반스:'노엘을 몰래 빼오는 건 너무 위험한 도박이야. 오히려 수배범이 돼서 영국 내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될 수도 있어.' ...역시 증거를 찾는 수밖에 없나. 하아 - 휴가 때도 일을 하게 될 줄은.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로 합니다.
이때까지 결백의 증거를 최소 3개 이상
찾아 경찰에게 말해야 합니다.
찾은 증거가 2개일 경우,
대인 기능 어려움 이상 성공이라는 조건이 추가됩니다.
증거를 찾지 않더라도 RP로 경찰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 무대의 중앙에는 해리의 시신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 뒤쪽으로 [창고], [관리실], [배우 대기실]이
에반스:(노엘이 정말 움직였을 가능성이 일말이라도 있는지 관객석부터 살펴본다.)
오른쪽 관객석에 앉았던 이들에게 사건 당시 노엘의 행동에 관해 물으면,
주변에 있던 관객은 분명 그가 무대 쪽으로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관객석에는 노엘이 있는 위치만큼 피가 끊겨 있습니다.
노엘이 무대에서 사람을 죽였다면 노엘 좌석에도 피가 튀어 있었을 텐데요.
왼쪽 관객석에 앉았던 관객도 누군가 무대로 이동하는 기척을 느꼈다고 말하거든요.
에반스:'오른쪽은 그렇다 쳐도 왼쪽 관객석까지 기척을 느끼는 건 말이 안 돼. 두 명이 동시에 움직인다 해도 노엘 쪽으로만 피가 끊기는 것도 이상하고.'
(수상한 점을 기억해두고 무대 쪽으로 올라가 시신과 함께 주변의 수상한 점이 있는지 살핀다)
경찰들은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와 구경하는 것을 막느라
에반스:(경찰을 비집고 시신을 보려고 애쓴다)
에반스:은밀행동|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신]
시신의 양손을 확인하거나 저항흔이 있는지를 확인해보면...
에반스: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는군요.
확실한 건 시신에 저항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연극 중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면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바닥]에도 무언가 흔적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바닥에는 칼과 피 묻은 장갑이 떨어져 있습니다.
칼은 손잡이를 제외하고 전부 피로 젖어 있습니다.
에반스: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잡이에 무언가 기묘한 문양이 그려져있습니다.
무척이나 불쾌하고도 불경한 감각이 등허리를 핥아올립니다.
에반스:SAN Roll|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잠시 생각에 빠집니다.
에반스:지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터슨은 노엘이 자신에게 칼을 쥐여주었다고 했습니다.
어째서 칼의 손잡이 부분에는 피가 묻어 있지 않을까요?
장갑을 낀 채로 잡았다면 손잡이에도 피가 묻어 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날 쪽을 잡았다면 장갑에 베인 흔적이 남아 있었을 겁니다.
만약 범인이 피 묻은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손잡이를 잡아 피터슨에게 넘긴 거라면….
에반스:(옆의 경찰에게 다가가) 혹시 용의자가 쓴 칼의 지문 검사를 맡겨도 되겠습니까?
경찰:... (이미 범인은 노엘로 확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라) 예, 알겠습니다. (다가가서 칼을 회수해 감식반에게 지문 감식을 맡긴다)
중요한 장면에서는 특정 장소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수 있어 보입니다.
에반스:지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불이 꺼지기 전 스포트라이트가 비친 위치를 확인할 경우,
시신의 위치와 상당히 어긋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하죠, 기억하기로 무대 위 마지막 장면에서는
피터슨은 불이 꺼진 후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시신이 무대 중앙까지 이동할 수 있는 일일까요?
어두워진 사이 해리가 다음 장면을 준비하려 가운데로 향하지 않고서야.
관객석에서 본 기준으로 오른쪽 커튼에만 피가 튀어 있습니다.
에반스: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피에 끊긴 자국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그렇다는 뜻은, 범인이 해리의 왼쪽에서 해리를 향해 칼을 내질렀다는 뜻입니다.
뽑을 때 튄 피가 범인의 몸에 가로막혔을 테니까요.
에반스:지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떠올려보면 피터슨은 분명 해리의 왼쪽에 서 있었습니다.
피터슨은 범인이 자신의 '앞'에서 해리를 죽였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는 건 피터슨과 해리의 사이로 노엘이 끼어들었다는 건데
노엘의 좌석 위치상, 해리의 등 뒤로 가서 찌르는 게
그리고 어째서 피터슨은 해리가 찔리기 전까지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제 손에 칼이 쥐어질 때 노엘의 얼굴을 봤다고 하면서요.
에반스:'노엘이 전혀 범인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군...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보통... 무슨 일을 꾸밀 때 범인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지. (창고를 살피러 간다)
에반스:관찰력|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형태 없이 기어다니는 황색 추격자로의 변신>이라고 적힌 상자를 발견합니다.
에반스:'이번 공연 무대 소품이 담긴 건가.' (상자를 열어본다)
소품 상자 안에는 소품 칼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죽음을 연출하기 위해 쓰는 소품 같군요.
…어째서 연극에서는 이 칼이 사용되지 않은 걸까요?
외부인인 노엘은 극단의 소품을 건드릴 수 없을 겁니다.
에반스:지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쩌면... 시신에 저항흔이 없는 것이
원래 이 연극의 내용 중 칼을 찌르는 장면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무대 위에서 사용되어 굴러다니고 있어야 할 소품 칼이
일부러 소품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습니다.
배우는 자신이 사용하는 소품까지도 길을 들인다고 하죠.
그런 피터슨이, 자신이 리허설 때 그렇게나 사용했을
훨씬 더 예리하게 번뜩이는 진짜 칼을 몰라보았을까요?
에반스:'... 명백하게 계획된 범죄로군. 치밀하진 않지만.' (창고를 빠져나와 관리실로 향한다)
극단에서 발생한 살인에 당황한 것처럼 보이네요.
에반스:(감독에게) 혹시 연극 대본을 확인해볼 수 있을까요.
관리 감독:허... 이곳에는 대본은 없습니다. 대신 큐시트는 있는데, 저희 감독들의 말을 믿지 못하시겠다면 뭐 그거라도 확인하시죠.
관리 감독:그러세요. (서랍을 열어서 큐시트를 건네준다)
큐시트를 확인하면 살인이 일어난 당시 무대 전체의 불이 꺼진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사실을 조명감독에게 보이면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그랬던가요…?” 본인이 껐을 텐데도 태도가 미묘하네요.
에반스:'피터슨의 행동도 이상하고... 다 한패일 가능성을 생각해봐야겠어.' 이정도면 됐습니다. (나와서 배우 대기실로 향한다)
극단에서 발생한 살인에 당황한 것처럼 보이네요.
그들 역시 살인 당시 불이 꺼지는 장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반스:그럼 혹시 대본을 가지고 있는 분 계십니까?
에반스:설득|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배우들에게서 대본을 받아내려고 하지만
에반스:'... 더 보여달라 해도 소용없겠어.' (빠르게 포기할 건 포기하고 나온다.) 노엘의 상태를 확인해봐야겠어. (노엘이 있는 곳을 멀리서 지켜본다)
범인으로 오해받아 경찰들에게 신문받고 있는 노엘입니다.
에반스:심리학|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는 정말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긴... 지금까지의 증거를 조합해봐도 죽이지 않았죠.
에반스:지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범인이 쓴 장갑이 피로 흠뻑 젖을 정도인데
범인의 소매가 깨끗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에반스:'이제 남은 건... 범인과의 대화 뿐인가.' 하아 ... (휴가까지 냈건만 본업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노엘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는 피터슨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한다)
갑작스럽게 상대역을 죽이고 만 비운의 배우입니다.
안타깝게도 그걸 경찰에게 전달할 방법이 없군요.
그는 이미 경찰을 설득한 뒤라 의기양양하거든요.
에반스:(인사부터 하며) 에반스입니다. 기억하시죠? 사건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피터슨:(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네, 노엘의 가족분. 여쭤보고 싶으신 게 있다면 여쭤보세요.
에반스:칼을 어떻게 빼앗긴 건지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피터슨:(식은땀이 슬쩍 흐르지만 애써 여유롭게 웃으며) 불이 꺼지는 순간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 놀라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범인은 그 이후 칼을 주운 것 같군요.
에반스:지능|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사건 당시를 떠올려봅니다.
당신과 노엘의 좌석 위치가 무대 바로 앞인데도 말이죠.
에반스:흥미롭네요. 칼이 떨어지는 소리는 전혀 안 들렸는데.
피터슨:뭐, 상황이 상황이니 놀라서 못 들으셨을 수도 있는 것이겠죠.
에반스:... 그럼 마지막으로 묻죠, 피터슨씨. 오늘 연극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쥐고 있는 칼에 대해 이상한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셨습니까?
피터슨:그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소품으로 써야 할 가짜 칼 대신 실수로 진검을 들고 올라왔는데, 무대 위인지라 뒤늦게 바꿔올 타이밍이 없었죠. 그 진검 때문에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는 무척이나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심리학|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아무래도 진검을 실수로 들고 왔다는 그의 말은
이런 삼류 연극 무대가 아니라 일류 대형극장에서 일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에반스:'일부러 노린 사람의 표정이 아니야. 그렇다는 건... 이 극단의 다른 인물이 연관되어있는 건가?'
(생각을 정리한 뒤, 경찰에게 자신이 내린 결론을 말하러 다가간다)
“이제 더 살펴볼 필요 없겠군요. 노엘, 당신을 체포합니다."
이러다가는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노엘을 떠나보낼 겁니다.
에반스:민첩|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급히 달려가 경찰들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경찰:이것 보십시오! 아무리 당신이 전문 프로파일러라고 한들, 사건 담당 경찰의 앞을 막다니. 공무집행방해죄로 함께 연행되고 싶으신 겁니까?
에반스:제 동생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노엘의 소매부분을 턱짓하며) 사건 현장에 있던 사람 치고 소매 부분에는 피가 묻어있지 않다는 점.
두 번째는, (붉은 색 커튼을 가리키며) 커튼을 살펴보시면 알 겁니다. 피가 튄 자국을 보면, 범인은 피해자의 왼쪽 방향에서 칼을 내질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피터슨 씨의 증언에 의하면 범인이 자신의 '앞'에서 피해자를 죽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제 동생의 좌석 위치상 굳이 그럴 필요 없이 피해자의 등 뒤에서 찌르는 게 더 편했을텐데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세 번째는... 방금 당신의 다른 동료에게 범행에 쓰인 도구의 지문을 확인해달라 요청했습니다. 지금쯤이면 확인이 끝났을텐데요.
경찰:...지문 말씀이라면, 방금 확인이 끝났습니다. 노엘 씨의 지문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다만 피터슨 씨의 지문만이 검출되었죠.
에반스:다른 설명이 더 필요하시다면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문까지 확인한 상황에, 이것보다 더 명백한 증거가 있을까요?
피터슨을 옹호하며 몽롱하게 눈이 풀려 있던 경찰들이
그리고는 수갑을 채우고 있는 노엘을 놓고 피터슨에게 다가가
이윽고 경찰들은 진범인 피터슨을 체포해 갑니다.
“안 돼, 내 진정한 예술이…. 노엘! 미안해요!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질질질 끌려가는 모양새가 삼류 살인마 같습니다.
당신이 마른 가슴을 쓸어내리며 크게 한숨을 내쉬면
폴짝 뛰며 당신의 품에 꾸깃꾸깃 끌어안깁니다.
노엘:(울망울망한 눈망울로) 형.... 흐엉...
나, 나 너무 무서웠어...
(네 품에 마구 얼굴을 비빈다)
에반스:(네 무게에 몸이 살짝 뒤로 쏠리는 것을 버티며 등을 토닥여준다) 괜찮아, 노엘. 이제 다 끝났어.
노엘:(네 등을 가득 끌어안고) 흑... 응... 형아 너무 고마워. 다 형 덕분이야... 나 진짜로 꼼짝없이 잡혀가는 줄 알았단 말이야...
역시 형은 천재 프로파일러가 맞구나... 어떡해, 반할 것 같아.
노엘:그치만... 세상엔 억울하게 감옥 간 사람도 많다고 들었단 말이야... 나중에 형량 다 채우고 나와서야 무죄가 밝혀져서 국가에게 그동안 잃어버린 세월을 보상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랬고 또... (횡설수설하다가 네 품에 폭 안긴다)
에반스:(피식) TV를 너무 많이 봤어, 너. 가족이 프로파일러인데 억울하게 잡혀가는 게 말이 돼?
노엘:그... 그래두우... 걱정할 수도 있지이...
노엘:(괜스레 툴툴거리며) 흥... 사실 형이 날 믿어주지 않으면 어떡하나 고민도 했었단 말이야. 아무래도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나를 범인으로 지목하니까... 형도 그 사람들 의견에 휩쓸려서 나를 안 변호해줄까봐...
에반스:넌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그럼 내가 하나뿐인 가족이 끌려가는 걸 지켜볼 사람으로 보였어?
노엘:그, 그건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이고 주변에 아무것도 안 보였으니까아...
에반스:(머리를 쓰다듬으며) 같이 산 세월이 얼마인데 내가 너를 모를 리가.
노엘:... 그렇지. 그렇지만... 형은 프로파일러로써 진실을 밝혀낼 직업 윤리가 있잖아. 나를 아껴주는 것과는 별개로...
(잠깐 머뭇거리다가) 만약... 내가 정말로 그 사람을 죽인 거였으면 어떡했을 거야?
에반스:만약...?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굳이?
하나뿐인 동생의 가정인데 그거에 답도 못해줘?
에반스:음... (눈을 내리깐 채 고민하다가) 최대한 형량을 줄여보도록 진술했을 것 같은데. 물론 살인죄는 처벌을 면하기 어렵겠지만.
노엘:내가 원하는 건 그런 뜻이 아니라- 내 편이 되어줄 거냐고오-
노엘:흥... 형 바보- 천재라고 했던 말은 취소야. 어리벙벙 에반스 형.
노엘:동생한테 듣기 좋은 말 한 번 못해주는 형이면 바보 형이지. 어리벙벙 형.
에반스:듣기 좋은 말만 하는 건 교육에 좋지 않아.
에반스:가족이지만 너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보호자"지.
노엘:나도 이제 성인이라 형의 "보호자"가 되는 거, 알고는 있는 거지? 우리 상호 보호자야. 알지?
에반스: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노엘:(입을 삐쭉 내밀며 툴툴거리듯) 그으래, 형 잘났다. 그럼 입법 기관에 가서 따지든가, 형-
에반스:'입법 기관에서도 널 보호자라 생각 안 할 것 같은데.' 음.
노엘:(인상을 옅게 쓰며) 그 '음' 뭐야. 응?!
에반스:네가 나를 지키는 날이 오면 그때는 한 번쯤 생각해 볼게.
노엘:너무하네. 나 형보다 키도 훨씬 크거든?!
힘도 훨씬 세고?!
노엘:젊은데다 키 훤칠하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괜찮고 머리도 괜찮고, 어디 가서 빠지는 사람 아닌데 나-
나를 저평가하는 건 세상에 형 하나뿐일걸?!
게다가 이렇게 애교 많고 싹싹한 동생 갖기가 어디 쉬운 줄 알아?
에반스:코찔찔이 때부터 봐왔는데 그 이미지를 벗기려면 노력해야할거야, 노엘. 그리고, 그런 어필은 가족인 나한테 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사람한테나 먹히지 않겠어?
노엘:(입술을 다시금 삐쭉 내밀며) 알지도 못하고 어리벙벙 바보탱이...
에반스:그래- 그래- 꼬맹아. 밥이나 먹으러 갈까.
에반스:(입꼬리를 살짝 끌어당겨 웃으며) '진짜 단순하다니까.' 그래. 고생했으니까 먹고 싶은 만큼 시켜.
'... 가만, 고생은 내가 한 거 아닌가.'
... (신나하는 노엘의 모습을 보자 잡생각이 흩어진다) '뭐... 상관없나. 노엘이 저렇게 좋아하는데.'
노엘:(어느새 신이 나서 네 손에 손깍지를 끼고 룰루랄라 끌어당긴다) 나 미트 파이 세 개 먹을래~
노엘:(미트 파이를 양손에 가득 쥐고 한 입 크게 베어먹으며 기분 좋게 헤실거린다) 맛있다... 형도 얼른 먹어봐.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어.
에반스:천천히 먹어도 미트파이는 도망 안 가, 노엘. (말하면서 미트 파이를 한입 크기로 잘라 포크로 찍어먹는다.)
노엘:(한 입 가득 베어물고) 기왕이면 맛있을 때 먹는 게 좋잖아~
노엘:응! 우리 점심도 안 먹고 나왔었으니까 당연하지. (우물우물 먹다가 꿀꺽 삼키고는) 형은 입에 안 맞아? 왜 그렇게 깨작거려. 잘 먹어야지 살도 붙고 건강하지.
에반스:입에 안 맞는다기보단... (눈을 꾹 감았다 뜨며) 조금 피곤하네.
노엘:(잘 먹다가 피곤하다는 네 말에 덜컥 하며, 천천히 미트파이를 내려놓는다) 많이 피곤해? 집에 들어가서 얼른 쉴까? 나 더 안 먹어도 돼. 나머지 포장하자.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짐을 싸기 시작한다)
(종업원을 불러세우며) 여기요...! 남은 거 포장해주세요!
에반스:아니, 그 정도는 아니야. 노엘, 진정해.
노엘:(까지 말하고 손을 든 채로 잠시 굳었다가 머쓱하게 내린다) 으응... 미안. 형이 피곤하다고 하니까 심장이 덜컥해서...
에반스:'솔직히 집에 가서 쉬는 편이 좋겠지만...' (노엘의 표정을 보며) ... 오랜만에 둘이서 외출한 거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
노엘:으음... 정말 그래도 돼? 그럼 나 템즈 강에 가서 저녁 노을 보고 싶어. 형이랑 같이 버스킹도 듣고, 꽃도 한 송이 사서 손에 들고...
에반스:그래. 그러면 식사 다 하면 템즈 강으로 가자. 흠... (시계를 보며) '생각보다 극장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썼군.' 노을 보려면 조금 빨리 먹는 편이 좋겠어.
노엘: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응! 서둘러서 먹고 나가자! (급하게 냠냠)
에반스:억지로 먹지는 마. 체하면 힘들잖아. 네 말대로 포장해가도 되고.
노엘:응! (네 말을 들으면서도 와구와구 씹어 전부 먹어치운다)
에반스:(그런 네 모습을 보다가 냅킨을 내밀며) 입에 묻었다, 너.
노엘:(기분 좋게 눈을 반달로 접어 웃으며 네가 내민 냅킨에 가만히 입술을 대어주고는, 해사하게 웃는다) 고마워, 형아.
에반스:'알아서 닦으라는 거였는데. 참... 이래놓고 어른이라고 우기는 게 웃기다니까.' (말없이 웃는다)
노엘:(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히죽거리며) 형이랑 이렇게 오붓하게 있으니까 좋다. 세상에 우리만 있는 것 같아.
에반스:아까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완전히 잊어버린 모양이네.
노엘:에이~ 살다 보면 그런 일도 겪는 거지. 지금은 다 잊었어. 형이랑 이렇게 있으면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걸?
에반스: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꼭 결혼할 때는 다른 사람한테 말한다고들 하던데.
노엘:에- 기껏 예쁜 말하고 있는데 이렇게 초 치기야? 걱정도 팔자셔, 난 결혼 같은 거 안 할 거야.
에반스:왜 - 아까는 어필을 그렇게 해놓고서는.
노엘:세상 사람들은 외롭고 힘들어서 자기 반쪽을 찾아 결혼한다고 하지만, 난 형이랑 이렇게 둘이서 있을 때 가장 완전한걸. 그러니까 결혼 같은 건 안 해.
내가 결혼 안 하고 여기 붙어 있어도 여전히 나랑 있어줄 거지? 형이 그동안 나 키우면서 보호자 노릇해줬으니까 형이 늙어서 지팡이 짚을 땐 내가 해줄게. 어때. 동생 하나 잘 키웠지.
에반스:내가 지팡이 짚을 때면, 너도 병원 다녀야 할 때 아니야? 그리고 내가 결혼하면 너도 따라가게? '당장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노엘:... (네 '결혼' 이라는 단어에 천천히 마음이 무거워지며 표정이 식는다) ... 응. 근데 그러면 다들 불편하니까 차라리 형이 결혼 같은 거 안 하면 좋겠어.
에반스:어차피 당장은 할 생각도 없어. 일이 너무 바빠서 너랑 이렇게 시간 내는 것도 겨우겨우 한 수준인데. ... 나랑 함께하면 외로울 거야.
노엘:... 난 괜찮으니까, 나 말고... 나보다 더 소중한 가족 만들지 마.
에반스:너 그 말, 평생 혼자 살다 늙어 죽으라는 것처럼 들리는데.
에반스:네가 어디 안 가면 어떡해? 네 말대로 젊은데다 키 훤칠하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괜찮고 머리도 괜찮고, 어디 가서 빠지는 사람 아닌데.
노엘:그래서 날 이만큼 키워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잘나고 똑똑한 형한테 봉사하겠다는 거잖아.
에반스:(눈을 감으며) ... 난 네가 누군가를 데려오면 ... 오히려 기쁠 것 같아.
...
...왜?
에반스:네게 나 외에 소중한 누군가가 생긴다는 건 좋은 징조니까.
그게 정확하게 무슨 뜻이야.
에반스:네가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 노엘.
노엘:... 내가 나아가고 싶지 않다고 해도?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다고 해도?
에반스:아직 20년도 안 살았잖아. 너도 대학을 다니고, 취업을 하고 이런 저런 사람들과 스쳐지나가다보면 달라질지도 몰라.
(눈빛이 살짝 서늘하게 식으며) 고작 그런 가능성 때문에, 나를 밀어서 내보내려고 하는 건 아니고?
내가 가고 싶지 않다는데, 계속 저쪽이 좋을 거라고 종용하는 건, 억지 아니야?
노엘:내가 이곳에서 제일 행복하다는데, 형이 왜 내 감정을 재단해?
에반스:그건 네가 아직 어리니까, 평생 내 품에서 살 수는 없어, 노엘.
형의 품에서 살겠다고 안 했어. 같이 살자고만 했지.
난 형이랑 떨어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형이 소중한데, 형은 아니야?
에반스:'뭐지? 왜 저렇게까지 반응하는 거지.' 아니, 소중하지. 너는 내 가족이니까.
노엘:... 그렇겠지. 형은 가족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니까.
그걸 몰랐던 건 아닌데, 이렇게 내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날 밀어내려고 하는 이유는 잘 이해가 안 가네.
노엘:형 말대로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달라지면, 알아서 어련히 잘 하겠지. 근데 형도 이걸 알 텐데. 난 왜 벌써부터 형이 날 밀어낼 생각부터 하는 것 같지?
에반스:... 오해야, 밀어낼 생각은 없었어. 네가 잘 되길 바랐던 거지.
노엘:내가 사람들이랑 부딪히며 살아도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건데. 그 발언, 철회할 거야?
노엘:내가 형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근데 내 앞길 생각해준답시고 형이 당장의 나한테 무언가 설득하듯이 굴 때마다 나는 형이 내 의사를 존중해주지 않는다고 느껴.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거, 형은 과연 정말로 몰랐어?
노엘:사과 듣고 싶은 거 아니고. 알면서도 모른 척한 거야, 아니면 정말로 모른 거야. 하나만 정해.
에반스:몰랐던 건 아니지만, 네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었어.
노엘:알지. 형이 진심으로 내 생각 해주는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아직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는데 그런 소리를 하는 건 그저 압박밖에 안 된다는 소리야.
내 말 뜻이 이해하기 어렵진 않지?
에반스:이해해. 내가 네게 너무 이른 소리를 했던 것 같다.
노엘:지금 그 말은 또 내가 너무 어려서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는 뉘앙스가 담긴 것 같은데. 그것도 맘에 썩 들지는 않아.
형은 나한테 어리다느니 아이라느니 뭐니 하지만, 제대로 된 소통방법을 모르고 타인 입장 이해하지 못하는 형도 자기중심성 강한 옹알이 시절의 어린 애 같은 거 알아?
에반스:(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다 입술을 다물고 시선을 내리깐다. 그리고 다시 너를 마주보며) ... 그래, 맞아.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나도 내 방식만 고집하다 보니 정작 네게 어떻게 느낄지 깊게 생각하지 못했어. 너는... 내가 한없이 지켜야 하고,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하는 존재로 생각했으니까.
(숨을 길게 내쉬다가) ... 노엘, 난 네 앞에서는 완벽한 어른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 생각이 많아지네. 네 말은 받아들일게. 앞으로는 이런 얘기 안 꺼낼게.
노엘:(손을 앞으로 쭉 뻗어 네 코끝을 톡 두드리며) 깊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어떻게 하고 싶다고 하는지 들어주기만 하면 충분해. 형이 날 어린 애로 보는 건 하루이틀 아니라 그렇게 상처가 되지도 않는데, 이제 슬슬 자기 주관 있는 어른으로 봐줄 때도 됐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래도 어때, 하늘 같은 형한테 대드는 거 보니까 나 클 만큼 큰 것 같지 않아?
에반스:(눈을 가늘게 뜨며 가만히 있다가 짧게 코웃음을 내쉬며) 조금은 큰 것 같긴 하네. (손으로 네 이마를 가볍게 눌러주며 나직한 목소리로) 하지만... 아무리 커도, 내겐 여전히 소중한 가족이자 동생이야.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네가 그렇게 어른으로 봐달라니... 오늘만큼은 받아줄게. 축하한다, 노엘. 이제 나한테 대들 자격쯤은 얻은 것 같다.
노엘:(피식 웃다가, 네가 제 이마에 댄 손바닥에 기분 좋게 얼굴을 비비며) 축하 고마워, 형. 이제 보호자도 시켜주지?
노엘:(어이없다는 듯 픽 웃으며) 형이랑 나는 가족이 서로뿐이라 이미 법적으로 보호자거든? 형, 정부 소속으로 일하면서 나보다 법 몰라도 돼?
에반스:(네 말을 일부러 인용하며) 내가 이 가정의 "늙은" 형이니, 법보다 내 말이 우선이지.
노엘:오- 법보다 가정 속 위계가 상위 단계의 불가침영역이라고 주장하는 거야? 형 법으로 먹고 사는 사람 맞아?! (키득키득 웃는다)
노엘:나 미래엔 형보다 훨씬 더 돈 많이 벌 거거든?!
크로윈 자작가에서 갓 대학 입학한 자제한테 줄 돈이 없어서 폭삭 무너지기 직전이라는 소문 도느니, 내가 용돈 받아서 학위 잘 수료하고 좋은 곳 취직하는 게 낫지. 응? (기적의 논리)
그래도 나 장학금은 타오잖아.
에반스:(옅게 웃으며 네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장학금 탈 정도로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니까, 네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면 좋겠네.
노엘:(툭) ...내가 하고 싶은 건 형 옆에 있는 건데.
형이 자꾸 나한테 뭐라고 하잖아. 내가 형한테 용돈 받는다고. (툴툴)
에반스:... 그럼, 마음껏 옆에 있어. ("지금은" 이라는 말을 삼키며) '아직 어리기도 하고...'
노엘:(눈에 띄게 반색하며) 어! 약속한 거다?! 평생 있는다고 뭐라고 하면 안 돼! 알겠지?! 한 입으로 두 말하면 마녀가 나타나서 형 입술에 주리를 틀 거야!
에반스:(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치며) 말대꾸에 이제는 저주까지 내리려고 하네. 하늘 같은 형한테.
노엘:(네 말에 잠깐 고개를 기울이며) ... 이게 저주인가? (갸우뚱)
음... 저주는 아니고! 엄포지! 나는 부두 주술 같은 거 몰라서 어차피 저주 같은 거 못 내려.
에반스:평생 있을 거면 월세 내라고 할 거야.
노엘:어휴, 참. 그렇게 어리다 어리다 하는 동생한테 월세도 받아먹고 싶어?! 형은 자존심도 없어?? 휴우, 어쩔 수 없지.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먹여살리는 수밖에.
아휴~ 이러다 등골 휘는 거 아닌지 몰라~ 우리 형은 물건도 고급으로만 쓰는데~
에반스:'그러니까 나가라고... 음, 이 말 하면 또 말대꾸하겠군.' 등골 휘면 피는 것쯤은 도와줄게.
노엘:(키득키득 웃으며) 나 허리 마사지라도 해주게?
에반스:너는 형한테 허리 마사지도 시키고 싶어?
노엘:아~ 글쎄? 잠깐 생각 좀 해보자. (하고 잠시간 조용히 있다가) 흠... 나쁘지 않은데?!
노엘:뭐, 그거야 - 마사지 받는 거 싫어하는 사람 없잖아? 그런 거지.
그리고 난 형이 나한테 마사지 부탁하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걸.
에반스:(네 말에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다 짧게 웃음 비슷한 숨소리가 새어나온다.) 네가 해준다니 거절하기 애매하네. (고개를 저으며) 하지만 됐어. 난 동생한테 그런 거 시킬 생각 없어. (잠시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네가 해줘야 할 건 그런 게 아니라, 네 삶을 네 힘으로 잘 살아내는 거다. 나는 그거면 돼.
노엘:(또 같은 소리를 시작하는 네 태도에 풀이 조금 죽는다) ...알아서 어련히 잘한다니까. 나 형이 생각하는 것보다 꽤 열심히 사는 편이야.
내 미래는 내가 가장 걱정하고 고심하고 있으니까, 형은 그냥 나 믿고 있으면 안 되는 거야?
에반스:알아. 네가 나 없이도 자기 몫 해내려고 얼마나 애쓰는지. (네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쥐며) 그냥... 형으로서 자꾸만 혹시 모를 위험이나 고생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나봐.
노엘:(풀이 죽은 채로 눈을 계속 깜빡이다가) ... 나 오늘 형이랑 오랜만에 오붓하게 데이트하는 거라 되게 기대했는데... 이런 얘기 계속하고 싶지 않아. 맛있는 거 먹고 예쁜 거 보고 시원한 바람 맞다가 돌아갈래.
에반스:(입을 다물었다가 미묘한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그러다 다시 너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래, 네 말이 맞아. ... 미안하다.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오늘 일은 다 잊어버리자. 네가 좋아하는 것들도 하고.
노엘:좋아하는 거... 그러면 (네 앞에 손바닥을 펼쳐서 내밀며) 손 잡아줘. 형.
에반스:(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 그래. (네 손을 잡아준다)
노엘:(손바닥에 전해지는 네 온기에 눈꼬리까지 접으며 헤실거린다) 헤헤... 따뜻해. 기분 좋아.
노엘:(피식피식 웃으며 네 손을 붙잡고 일어난다) 다 먹었으면 일어날까? 야경 보러 가자.
에반스:그래. (덩달아 일어나 계산서를 들고 계산하러 간다)